top of page

Changbal Innovation Hack 2025 후기

지난 4월 26일, 창발의 첫번째 해커톤 행사가 UW의 보건과학교육빌딩(Health Sciences Education Building)에서 열렸습니다. 해커톤이란,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의 짧은 시간에 디자이너, 개발자, 프로덕트 매니저 등 다양한 직군이 팀을 이뤄서 제품의 데모나 프로토타입을 함께 만들어 보는 '개발 마라톤'입니다.

 

맛있는 식사 및 간식과 함께, 사람들과 머리를 맞대고 눈에 보이는 작은 결실을 만들어내는 경험은 정말로 즐겁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롱테이크로 이어지는 생생한 현장의 열기를, 이번 후기에 담아내 보았습니다.



해커톤이 진행되는 공간은 130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넉넉한 강당입니다. 이곳에서 약 10시간 동안 다양한 팀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내고, 디자인을 하고, 개발을 하게 됩니다.



제품 개발엔 카페인이 빠질 수 없죠! 따끈한 커피와 크림이 도착했습니다. 크로와상과 바나나 등, 먹고 힘낼 수 있는 아침 간식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전 10시, 안혜선 회장님의 오프닝 멘트를 시작으로 드디어 본격적인 해커톤이 시작됩니다.



심사위원으로는 래빗벤처(Rabbit Venture)의 파트너인 아비람 제닉(Aviram Jenik, 오른쪽)과 K-스타트업 센터(k-Startup Center Seattle)의 정해준 소장님(Harry Jung, 왼쪽)을 모셨습니다.



아비람 제닉은 한국 스타트업, 특히 씨드 단계의 초기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지닌 VC 파트너입니다. 소장님께서 운영하시는 K-스타트업 센터 시애틀에서도, 매년 한국 스타트업을 위해 다양한 정부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초기 제품의 성패를 지켜봐 온 전문가들의 귀중한 피드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네요!


해커톤 행사를 도와주신 스폰서는 카페 온 더 애브(Café on the Ave), 에이치마트(H-Mart), 에이스 마사지 체어(Ace Massage Chair)입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해커톤 프로젝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이벤트가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멘토링과 레쥬메 리뷰, 제품 디자인을 위한 세미나, 미니 게임 등 참여자분들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마련했습니다.



어떤 멋진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는지 궁금해서 테이블을 살짝 돌아보았습니다. 이 팀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부상에서 회복되는 사람들이 물리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화이트보드를 가져와서 열띤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감명깊습니다.



이 팀에서는 구글맵에서 원하는 조건의 까페를 좀더 빠르고 쉽게 검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제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까페의 위치는 맵에서 쉽게 찾을 수 있지만 막상 뷰가 예쁜지, 디카페인 커피가 있는지, 자체 로스팅을 하는지 등 자세한 정보를 알려면 일일이 눌러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해 준다고 하네요!




개발자 두 분으로 이루어진 팀에서는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유투브 크리에이팅 자동화라든가, 웹 광고에 하이라이팅을 해서 보여주는 등 기술적으로 빠르게 구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인데요. 레딧에 들어가서 정보를 찾다가 광고인 줄 모르고 매번 읽어보는 입장에서는 솔깃한 제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팀에서는 피자 사진을 보고 계시길래 살짝 다가가 여쭤봤습니다. 알고 보니, 가정폭력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보다 쉽게 신고할 수 있도록 피자를 주문하는 앱처럼 디자인해서 보여준다는 아이디어입니다. 하나하나 들어보니 모두 정말 유용한 아이디어라, 정식으로 제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 새 멘토링 테이블도 준비되었습니다. 오전 타임에는 스타벅스와 메타에서 일하시는 시니어 개발자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테이블이 열리자마자 많은 분들이 찾아와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즐거운 점심 시간입니다. 든든하게 먹어야 프로젝트에 매진할 수 있지요! 맛있는 김밥과 피자가 도착하자마자 금방 줄이 늘어나네요.

 



프로젝트에 매진하다 당이 떨어지지 않도록 간식도 넉넉히 채워둡니다. 우리 몸이 쓰는 에너지 중 뇌가 쓰는 분량이 무려 25%인데, 열심히 돌리려면 설탕이 필요하지요.



하루 안에 프로젝트를 마쳐야 하는 만큼, 이제 구상을 마치고 슬슬 디자인에 들어가야 할 시간인데요. 딱 적절한 타이밍에 디자인 세미나가 열립니다. 주제는 "UX Design in the Age of AI"로, 윤민주 디자이너님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어느 덧 오후 세 시가 다 되었습니다. 집중을 계속하다 보면 아무래도 피로해지기 마련인데요. 잠깐 프로젝트에서 벗어나, 몸을 풀면서 기분을 새롭게 할 수 있도록 미니게임 세션이 열렸습니다. 주종목은 공기놀이로, 그간 숨겨왔던 실력을 펼치는 초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재미있게 했던 게임에 다시 한번 빠져보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본격 디자인과 개발이 이루어지는 오후입니다. 제출은 저녁 7시이기 때문에, 약 3시간여 정도 남았습니다. 마지막 스퍼트를 내느라 온 에너지를 쏟아붓고 나서 먹는 저녁식사는 각별하겠지요! 참가자들을 위해 돈카츠, 오렌지 치킨, 스파이시 치킨 데리야키 등 다양한 맛의 도시락이 도착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면 대망의 제출 시간입니다. 각 팀별로 온라인 해커톤 전용 웹사이트인 데브포스트(Devpost)에 작업한 프로젝트 데모 및 설명을 올립니다. 심사위원들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제품 설명을 듣고 다양한 질문을 던집니다. 열심히 설명하는 참가자분들의 모습이 참으로 멋져 보이네요.




특히 심사위원 두 분의 관점이 서로 다른 덕분에, "흑백요리사"의 두 심사위원을 떠올린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하네요. 정해준 소장님은 비즈니스 관점(사업성)과 세일즈 포인트에 초점을 맞춘 반면, 아비람은 실제로 제품이 구현된 정도, 즉 라이브 데모가 가능한지 여부에 주목하여, 참가자분들에게 서로 다른 관점을 제시한 부분이 인상깊었다고 합니다.

 

8시부터는 파이널 라운드에 오른 여섯 팀이 각 5분간 진행되는 피치에 참여하게 됩니다. 6개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Dr. Hear는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고주파 음색을 부드럽게 만들어 청력을 보호해 주는 앱입니다. 고주파수 소리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청각 세포가 영구적으로 손상되는데, 이를 회복하는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이 앱은 저렴한 이어폰의 볼륨을 한껏 높이고 장시간 콘텐츠를 소비하는 청소년 및 젊은이들이, 평생 사용해야 할 귀중한 청력을 잃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Pick the Mug는 그날그날 달라지는 기분이나 목적, 방문시간에 맞춰서 원하는 카페를 맞춤형으로 찾아주는 앱입니다. 옐프나 구글맵에 흩어진 정보를 찾아 헤매는 대신, 소셜이나 스터디 등 다양한 모드를 선택해서 지금 상황에 꼭 맞는 까페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SquadGame은 해커톤에서 팀을 매칭하며 겪은 어려움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서로의 배경이나 상성을 아직 잘 모르는 상태에서 맞는 팀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데드라인이 닥쳐오면 얼떨결에 비어 있는 팀에 뛰어들기 마련인데, 그러다 보면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요. 이러한 페인포인트를 깊게 파고드는 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Ditto는 음성인식 및 AI 기반 위협탐지를 활용하여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돕고자 하는 앱입니다. 미국에서는 매 분마다 32명의 피해자가 가정폭력을 겪지만, 피해자 입장에서 적절한 순간에 알맞은 대처를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위협을 감지하여 피해자가 들키지 않고도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BestBite는 함께 음식을 나눠먹는 경험을 극대화해 주는 앱입니다. 시애틀에서 곱창전골이나 감자탕이 먹고 싶더라도 막상 어디가 좋을지 모르고, 같이 갈 사람도 떠오르지 않아 포기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텐데요. 실시간 랭킹, 맛집 파티원 모집, 음식 취향 공유 등 다양한 페인포인트를 공략한 점이 인상깊습니다.



Physio.ai는 상세한 비디오 분석 및 맞춤형 트래킹을 통해 재활 과정을 효과적으로 돕는 앱입니다. 특히 운동선수의 경우, 누구보다 다양한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비용과 시간 문제 때문에 재활을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재부상 및 더딘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비싼 세션을 받기 위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제때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열띤 피치가 끝난 후 시상식이 이어집니다. 1등은 Physio.ai팀이 수상했습니다. 1등 수상팀에서는 이번 해커톤 참가를 위해 무려 LA에서 날아오신 분도 있다고 하네요!



2등은 SquadGame이 수상했네요!



3등은 BestBite가 수상했습니다. 다들 굉장합니다!



가능한 한 많은 프로젝트의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 창의상(Best Idea award)과 발명상(Best Innovation award) 시상식도 이어졌습니다.

 

창의상을 수상한 Viveverse는 새로운 곳에서 "찐" 맛집, 까페, 명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입니다. 낯선 도시로 이주를 하거나 여행을 왔을 때, 단순히 잘 알려진 곳이 아니라 내 입맛에 잘 들어맞는 나만의 맛집을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러한 어려움을 공략해 맞춤형 추천을 도와주는 앱입니다.




발명상을 수상한 Study Task Manager for ADHD students는 제목 그대로 ADHD를 지닌 학생들이 보다 쉽게 공부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입니다. ADHD 환자들은 이 앱을 사용해서, 아주 구체적인 기준에 따라 단순하게 쪼개진 과제를 하나씩 수행해 나가며 공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둘러보니, 정말 하나하나 보석같은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멋진 아이디어와 성실한 구현에 주어지는 보상 역시 풍족한데요. 처음에 소개됐던 1등 500불, 2등 300불, 3등 200불의 상금 뿐 아니라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깜짝 선물이 그 자리에서 주어졌습니다.

 

1등 수상팀의 경우 근사한 트로피와 더불어 VC와의 1:1 피칭 기회 및, 다른 두 벤처 캐피탈 회사에 제품을 피치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2등 수상팀에게는 VC 파트너와의 2회 멘토링 세션 및, 스타트업 이벤트의 VIP 초대권이 주어졌구요. 3등 수상팀은 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아비람 파트너의 링크드인 포스트에 소개될 기회를 잡았습니다.

 

상금도 물론 기쁘지만, 소중히 간직해 온 아이디어에 현실의 날개를 달아 주는 다양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게 해커톤이라는 이벤트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 창발의 첫번째 해커톤이었습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 어떠셨나요? 내년의 주인공이 되어 보실 생각은 없나요? 여러분들을 위한 자리는 언제나 열려 있으니, 기회가 온다면 잊지 말고 꼭 참여해 주세요! 관심있는 모든 분들을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마지막으로 참가해 주신 모든 분들과 자원봉사자, 멘토, 운영진 분들께 큰 박수를 보내며 후기를 마칩니다.




 
 
 

Comments


  • slack
  • YouTube
  • Facebook
  • Instagram
  • LinkedIn

Copyright©2024 by Changbal Society

PayPal로 기부하기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