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발 테크 서밋 (CTS) 2026 후기
최종 수정일: 3일 전
지난 10월 10일, 서북미 최대 한인 테크 컨퍼런스인 창발 테크 서밋(Changbal Tech Summit, 이하 CTS)이 열렸습니다. CTS는 창발의 연례 행사 중에서도 가장 그 규모가 크고 성대한 행사로, 올해도 벨뷰의 메이든바우어 센터(Maydenbauer Center)에서 개최되었습니다. CTS 본 행사에는 무려 300여명이 신청해 주셨으며, 애프터파티 역시 200여명이 참석하셔서 마지막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올해도 뜨거웠던 CTS 2026의 생생한 현장을 담아내 보았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곧 시작될 행사를 위해 운영진과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체크인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레모네이드와 다과, 따뜻한 커피와 차도 어느 새 준비되어 참여자분들을 기다리고 있네요.
오후 1시, 체크인이 시작되자마자 행사장이 금방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후원사 부스도 수많은 참여자분들로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오후 1시 40분, 수많은 분들이 자리한 가운데 CTS 2026의 막이 올랐습니다.

첫 순서는, 이번 CTS를 위해 여러모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창발 안혜선 회장님의 환영사였습니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함께해 주신 여러 후원사도 함께 소개해 주셨습니다.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주 시애틀 총영사관이 힘을 보태주셨고, 플래티넘 스폰서로 네이버와 지고(Jigo), 그리고 골드 스폰서로 알래스카 에어라인, 패스트캠퍼스, 케이마당(k-madang)이 도와주셨습니다. 모든 후원사에게 다시 한번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그 다음 순서로, 새로 부임하신 장성길 총영사님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앞으로 우리 삶에 깊숙이 자리할 AI가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지, 그리고 AI 시대의 리더십은 무엇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혜안을 전해주셨습니다.

올해의 키노트 연사는 링글(Ringle)의 대표이신 이승훈 님께서 맡아주셨습니다. "Ringle 창업 후 12년의 회고록: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성장에 대하여" 라는 제목처럼, 전주에서 성장해 스탠포드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인생 여정과, 그 여정에서 느낀 '영어'라는 약점을 어떻게 링글이라는 사업으로 키워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제품 초기에는 사용자가 어디서 클릭하고, 왜 그만두고, 왜 돌아오는지를 알기 위해 꾸준히 행동 데이터와 인터뷰를 병행했다고 하시며, 사용자와 직접 대화를 나눴던 카톡 리스트를 보여주셨습니다. 남들 눈에 ‘멋져 보이는 제품’보다 실제 사용자의 '불편을 해결해 주는 제품'을 지향했고, 이는 곧 회사를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었다고 하네요.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는 것 못지않게 그 이후가 중요한데요. 2021년경 약 200억 원을 투자받은 뒤부터는 미국 법인, AI 기술, 여러 제품을 동시에 추진하며 ‘필요한 것’보다 ‘만들고 싶은 것’을 앞세웠다고 하셨습니다. 매년 꾸준히 적자를 줄여가며 매출이라는 단일 목표에 집중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회사로 키워내셨습니다. 당장 유행하는 기술이나 외부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먼저 우선순위를 세운 후 가장 큰 목표인 매출에 주력한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하셨습니다.

남보다 늦게 피는 자신의 속도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지금의 문제를 푸는 데 집요하게 집중해야 한다는 말씀이 유난히 감명깊게 와닿았습니다.
메인 세션에서는 두 분의 연사를 모셨습니다. 먼저 수많은 분들의 멘토로서 활발하게 소통하시며 현재 업젠(UpZen)의 창업자로 활동하고 계신 한기용 님께서 "10 Leadership Lessons: What Do Leaders Actually Do?"에 대해 강연해 주셨습니다.

AI가 등장하며 2022년 여름부터 개발자 채용이 크게 줄며 대량 해고가 잇따르고, 그에 반해 대부분의 이력서가 상향평준화된 요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기용 님은 그 답으로 오너십을 꼽았습니다. 이제 갓 학교를 졸업한 이들에게도 무엇을 배웠고, 충돌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는지를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특히 조직 내에서는 방향을 정하고,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움직여 문제를 해결하고,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을 제공할 수 있는 리더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제는 한 종류의 전문성만 깊이 파고들어 성공하기 어려우며,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풀어보고 만들어보며 사람과 AI를 운영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가 왔다는 말씀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각자의 리더가 되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죠.

SoCal K-그룹의 회장이자 VAIM US의 법인장이신 제니퍼 조 님께서는 "The Future Belongs to Connectors - AI 시대, 경계를 넘는 커리어의 힘"이란 제목으로 강연해 주셨습니다.

제니퍼 님께서는 의생명물리학(Biomedical physics)를 전공하고 의료기기 사업개발에 뛰어들어 다양한 여정을 거쳐오셨는데요. 사회에 나와 보니 학교에서 똑똑했던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을 실제로 움직이는 힘은 전문성이나 직함이 아니라 신뢰이며, AI가 지식의 가치를 낮추는 지금 시대에 신뢰를 쌓는 능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신뢰를 쌓을 수 있을까요? 제니퍼님의 말씀에 따르면 상대의 성공을 먼저, 그리고 전략적으로 도우며 다시 함께 일하고 싶은 협력자로 기억되는 것이야말로 그 비결이라고 합니다. 또한 비선형 커리어는 실패한 직선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 기술, 그리고 시장을 연결하는 나만의 고유한 관점을 만들어 준다고 하셨습니다.
어쩌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이미 한 명 한 명이 리더이자 커넥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리더가 되어 무엇을 연결할지는 전적으로 각자의 결정이 되겠지요.
그 다음 순서는 세 분의 연사를 한 자리에 모신 스팟라이트 토크 (Spotlight talk) 였습니다.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들을 수 있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구글의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이신 송현영 님께서는 "The Paradox of Effortless Creation in the AI Era"라는 주제로, 문서 생성 자체는 놀랄 만큼 쉬워진 반면 그 결과물의 퀄리티가 따라오지 못하는 현상을 짚어주셨습니다.
위의 현상을 가리켜 AI 슬롭(AI slop)이라 부르는데요. 겉보기에만 그럴듯한 AI 결과물은 검증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써야 하고, 동료 간 신뢰 역시 고갈시킨다고 합니다. 해법은 각 상황에 걸맞는 '건설적 마찰(Constructive friction)을 설계하는 것인데요, AI 자동화 과정을 의도적으로 잠시 멈춰 피해가 커지기 전에 잡아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워싱턴 주립대의 컴퓨터공학과 교수이신 오세웅 님께서는 "Tokenizers as Foundation for LLMs" 라는 주제로, 토크나이저(Tokenizer)가 무엇이며 어떤 메커니즘을 지녔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2017년 이전까지는 다양한 모델의 춘추전국시대였지만, 트랜스포머가 등장하면서 이제 모델보다는 데이터 큐레이션이 더 중요해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토크나이저는 모델이 세계를 보고 배우는 방식의 기초 역할을 하며, 좋은 토크나이저일수록 같은 데이터를 더 적은 토큰으로 압축해 빠르게 학습하고 추론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하는 어휘 및 병합 패턴을 분석하면 공개되지 않은 학습 데이터 구성까지 역추적할 수 있고요.

아마존 라스트 마일의 사이언스 리드이신 김예린 님께서는 "Human-Centered Edge AI: From Robotics to AR Glasses"라는 주제로, 피지컬 AI의 현황에 대해 강연해 주셨습니다.
피지컬 AI를 구성하는 세 축은 멀티모달리티(Multimodality), 엣지 AI(Edge AI), 인간중심 AI(Human-centered AI)인데요. 아마존에서 개발한 아스트로(Astro) 로봇을 예로 들며 자연스러운 비언어적 상호작용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사용자와의 신뢰를 쌓는지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아마존의 운전기사들이 AR 글래스를 실제 배달에 사용하는 생생한 사례를 보여주며, 특정한 목적을 지닌 야외 활동에서는 추가로 어떤 기능과 사양이 필요해지는지도 알려주셨습니다.

키노트, 메인, 스팟라이트 토크까지 듣고 나면 슬슬 당이 떨어질 타이밍인데요. 이때를 위해 달콤한 페이스트리와 머핀, 초콜릿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역시 컨퍼런스의 꽃은 맛있는 간식이죠.

컨퍼런스의 마지막 순서인 인스피레이션 토크(Inspiration talk)가 이어졌습니다. 테크 업계 전반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들께서 진솔한 경험을 전해주셨습니다.
펄스애드(PulseAd)의 대표이신 윤거성 님께서는 "Don’t Wait Until You’re Ready"라는 제목으로, 지난 15년간의 창업 여정을 나눠주셨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인의 아마존 판매를 돕기 위해 크리스마스 저녁에 계정을 만들어본 게 그 시작이었다고 하는데요. 이후 링크드인으로 후보들을 찾고 인터뷰를 거쳐, 얼굴을 한 번도 보지 않은 공동창업자와 원격으로 법인을 세웠다고 하십니다. 창업 이후에도 약 140회의 해외 출장을 다니며 마침내 2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셨습니다.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면 일단 움직이며 그때그때 필요한 능력을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기와이즈(GiWise)의 대표이자 메타의 데이터 엔지니어로도 일하고 계신 조 한 님께서는 "역학, 한의학, 그리고 AI"라는 주제로 발표해 주셨습니다.
기와이즈는 생년월일시를 바탕으로 뽑은 사주에 나타난 오행의 균형을 바탕으로, 체질 및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 처방을 내리는 앱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AI를 활용해 사주 기반 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사주와 체질, 한의학과 미국 환자, 임상 경험과 데이터 간에 존재하는 다양한 경계를 체감하셨다고 합니다. 한편 다양한 분야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오히려 전문가의 책임을 크게 느끼셨다고 하네요. AI의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품질을 판단하고 전체 시스템을 이끄는 안목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라는 말씀을 덧붙이셨습니다.

디자인드 마인즈(Designed Minds)의 창업자이신 정은지 님께서는 "Passing the Seeds — 씨앗을 전하며" 라는 주제로, 화면 밖 현실 세계에서 서로 이어지고 협업할 수 있는 커뮤니티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원래 주목받는 걸 어려워하고 무대를 피하는 체질이셨다고 하는데요, 2019년 처음 참석한 컨퍼런스의 강연을 듣고 “나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금의 디자인드 마인즈를 창업하셨다고 합니다. 그 무엇보다, 약점을 드러내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는 것이야말로 신뢰를 쌓는 지름길이라고 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연결을 통해 사람은 성장하며, 영감을 주고받는 일 역시 근육처럼 단련할 수 있다는 말씀이 뇌리에 깊게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핀타 AI(Pinta AI)의 창업자이신 김도현 님께서는 "미국에서 0 to 1하기: 미국/한국에서 통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 이라는 주제로 발표해 주셨습니다.
15살에 해킹을 시작해 관련 학교에 특기자로 진학했고, 약 7년간 B2B SaaS 분야에서 일한 뒤 두 번째 창업으로 시작한 회사가 바로 핀타 AI였는데요. 2016년 미국 인턴십에서 샌프란시스코의 테크 문화를 접하며 많은 영감을 받아 미국으로 떠나오셨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창업 직후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미국에서는 젊은 창업자라는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신뢰를 얻기 어려웠다고 하네요. 반면 군 관련 프로젝트 경험은 예상외로 흥미를 끌었고, 미국 문화에 대한 관심 역시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인스피레이션 톡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과 생생한 경험을 아우르며 다양한 영감을 선사하는 강연이 끝났습니다. 이제 매년 CTS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순서, 모두가 기대하시는 래플 타임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마어마해진 규모의 경품으로 돌아왔는데요. 무려 첫번째 경품이 애플 에어팟 5였습니다. 그 외에도 가민 스마트워치, 닌텐도 스위치 2,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애플 아이패드 등 누구나 갖고 싶어할 법한 쟁쟁한 상품이 등장했습니다. K-그룹 회장님이신 제니퍼 님과 패스트캠퍼스 김승민 그룹장님, 지고의 라이언 리 대표님 등을 비롯하여 여러 후원사에서 몸소 추첨을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돌아온 커다란 선물! 후원사로 참여해 주시고 계신 알래스카 항공에서 무려 시애틀-서울 왕복 항공권 2매를 선사해 주셨습니다. 창발의 이사진께서 직접 추첨을 도와주셨습니다. 정말 부럽지 않을 수 없네요.

이것으로 창발 CTS의 모든 강연이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애프터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김영진 부동산의 김영진 님께서 올해도 윈더미어 라운지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에그롤, 만두, 제육볶음, 오이소박이, 전부침, 과일꼬치 등 보기만 해도 군침도는 한식이 가득가득 쌓여 있네요. 다양한 와인과 맥주, 소다, 무알콜 음료도 함께 준비되었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는 화기애애한 시간은 자정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컨퍼런스도 훌륭하지만, 역시 CTS에 참여하는 보람은 애프터파티에서 만나 나누는 대화가 아닐까도 싶습니다. 올해 강연에서 전해주신 말씀처럼, 이번 애프터파티가 참석자분들이 서로 신뢰를 쌓고 연결되는 시간으로 남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것으로 CTS 2026에 대한 후기를 마칩니다. 먼 길 와주신 연사분들과 후원사분들, 그리고 귀한 시간을 내어 참여해 주신 참석자분들,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애써주신 모든 운영진과 자원봉사자 분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Changbal Tech Summit 2026 Spons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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