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v Group] Working Parents 후기
- Hyunuk Lim
- 6월 30일
- 2분 분량

지난 6월 26일, ‘창발’의 개발자 그룹이 주최한 온라인 패널톡은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자리한 질문 하나를 정면으로 다루었습니다. 바로 "아이를 가지면 내 커리어는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입니다. 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삶의 여정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봤을 이 고민을 나누기 위해, 세 명의 연사가 귀한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Microsoft의 조주희(Data & Applied Scientist)님, Meta의 장혜진(Research Scientist), 그리고 Google의 윤준수(Risk Operations, Trust & Safety) 님이 그 주인공입니다. 세 분은 ‘Working Parents’로서 겪는 현실적인 경험과 고민,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지혜를 아낌없이 나누며 약 두 시간 동안 깊은 공감과 울림이 있는 대화를 이끌어갔습니다.
아이, 언제 가지는 게 좋을까? 정답은 없지만 '나만의 답'은 있다
패널톡의 핵심 주제 중 하나는 단연 '출산 시점'이었습니다. 커리어 초반에 아이를 갖는 것과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 갖는 것 사이에서 연사들의 경험과 의견은 흥미롭게 나뉘었습니다.
준수님과 혜진님은 비교적 커리어 초기에 아이를 갖는 것의 장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커리어가 더 발전할수록 아이를 위해 포기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더 커지는 것 같다"는 혜진님의 말처럼, 커리어 초반의 희생이 장기적으로는 더 '저렴'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분석이 있었습니다. 준수님 또한 "한 살이라도 어릴 때"를 추천하며, 엄마와 아빠가 더 에너지가 넘칠 때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주희님은 조금 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30대 중반에 결혼하고 아이를 가진 주희님은 "오히려 나이가 들고 커리어가 무르익었을 때 아이를 낳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커리어와 재정적 안정이 뒷받침될 때, 청소나 요리 등 외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육아의 부담을 덜고 부부 관계와 일의 균형을 지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회사에서 어느 정도 내 밥그릇이 분명했기 때문에" 연이은 출산과 육아휴직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을 덜 수 있었다는 경험담은 많은 참가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예측 불가능함이 주는 성장: 육아의 힘든 순간과 행복한 순간
육아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패널들은 아이가 아플 때의 막막함, 잠 못 드는 밤의 피로함 등 힘든 순간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특히 준수 님은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겪었던 레이오프의 아픔을 공유하며, "내가 아무리 계획하고 준비해도 그 이상의 일은 언제든 생길 수 있고, 그 이후에는 생각지 못했던 것 이상으로 모든 것이 채워지더라"는 깊은 깨달음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의 기쁨과 보람이 있기에 'Working Parents'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아이가 웃을 때, '아빠, 엄마'를 처음 불렀을 때의 벅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준수 님의 말처럼,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혜진님은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일을 겪으면서 오만함을 내려놓게 되었다"며, 육아가 주는 독특한 성장 경험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주희님의 남편 유재민 님은 "육아를 통해 '어떻게든 되게 만들어야 하는' 결과 중심적 사고를 배우게 되었고, 이는 커리어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흥미로운 통찰을 더했습니다.
미국에서의 산후조리
산후조리 업체: '친정맘', '해피맘' 등의 한국 업체들이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항공편 비용이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주말 포함 여부, 서비스 범위 등을 꼼꼼히 비교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 시점: 좋은 관리사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직후에 바로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은 업체와 서비스 종류(상주형/출퇴근형)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주당 $1,600 수준에서 형성됩니다.
함께이기에 가능한 여정
세미나를 마무리하며 준수님은 세 가지를 강조했습니다. 첫째, 부부간의 '팀워크'. 둘째, 엄마의 직감을 '믿고 따를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가 주는 행복과 가정의 돈독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에 "무조건 추천한다"는 것입니다.
'Working Parents'의 길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패널톡은 그 길을 걷고 있거나 걸어갈 예정인 우리 모두가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와, 각자의 상황에 맞는 해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패널들 또한 여전히 많은 것을 배워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듯, 이 여정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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